'서울 3배' 슝안신구 로드맵 확정…글로벌 친환경·스마트 도시

2018-04-22 15:07
공산당·국무원 '슝안신구 요강' 공식 비준
非수도 기능 이전, 차세대 성장엔진 육성
IT·바이오·금융 등 입주, 자유무역구 조성

중국 허베이성 슝안신구 내 핵심지구 조감도. 세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사진=인민일보 ]


'시진핑의 도시'로 불리는 중국 허베이성의 슝안신구(雄安新區) 개발 로드맵이 확정됐다.

서울의 3배 면적에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생태 도시를 건설하고 자유무역시범구도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베이징·톈진까지 30분이면 닿는 광역 도시권을 구축해 중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도 담겼다.

◇베이징 30분 생활권, 자유무역구 조성

22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 20일 '허베이 슝안신구 계획 요강'을 정식으로 비준했다.

지난해 4월 슝안신구 조성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1년 만에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셈이다.

2만3000자 분량의 요강은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이 이전되는 슝안신구는 현대화 경제체제의 새 엔진, 고품질 발전의 전국적인 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슝안신구의 전체 면적은 1770㎢로 서울(605㎢)의 3배 수준이다. 가장 먼저 개발될 100㎢ 규모의 핵심 지구는 북부의 상업지구, 중부의 친환경 주거지, 남부의 생태 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인구밀도는 ㎢당 1만명 이내로 통제할 계획인데, 이는 베이징 내 인구 밀집 지역인 차오양·하이뎬·둥청·시청구 등의 절반 이하다.

슝안신구는 베이징과 톈진으로부터 각각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고속철과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베이징 신공항까지 20분, 베이징과 톈진까지 3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요강은 "슝안신구 개발 계획의 시한은 오는 2035년"이라며 "슝안신구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광역 도시권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슝안신구를 핵심으로 하는 허베이자유무역시범구가 추진된다. 한국 등 다른 나라와의 합작 산업단지 및 종합보세구 조성, 외자 투자 규제 완화, 내국인 대우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베이징과 톈진, 슝안신구가 연계된 광역 도시권 조성 계획. [사진=인민일보]


◇IT·바이오·금융 메카로 육성

슝안신구에는 정보기술(IT)과 첨단 서비스업, 금융, 의료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R&D) 기관이 다수 입주하게 된다. 일반 제조업의 진입은 철저히 통제된다.

5G 통신망과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6,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인프라가 전 지역에 도입된다. 중국 IT 창업의 본산인 중관촌 과학기술원의 분원이 들어서고, 뇌·세포 치료 등 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도 시행된다.

금융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방하는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새로 설립할 슝안대학을 세계 일류 교육기관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요강은 "기술 인재들에게 영주권을 제공하는 등 개방적이고 편리한 인재 영입 제도를 도입해 슝안신구를 인재 특구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멘트 숲, 유리 커튼 없앤다

중국은 슝안신구를 친환경 생태 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요강은 "도시 건설 과정에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 시멘트 숲과 유리 커튼이 도처에 생기는 것을 막겠다"고 언급했다.

슝안신구의 전체 녹지 비율은 40%, 핵심 지구는 50% 이상으로 유지된다. 이를 위해 300m 내 공원, 3km 내 삼림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대중 교통 수단의 90% 이상을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고, 생활쓰레기의 40% 이상을 재활용하게 된다.

이와 함께 슝안신구 남부의 바이양뎬(白洋澱) 습지를 국가급 공원으로 지정해 생물자원 보호, 관광 활성화 등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