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생태계 바꾸는 IFRS17] IFRS 도입 초읽기 … 보험산업 지도 확 바뀐다
2017-05-17 18:45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기준서가 곧 발표된다. 2021년부터 도입되는 이 기준은 국내 보험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19일 'IFRS17 기준서'를 공식 발표한다.
IFRS17의 핵심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책임준비금을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과거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대형 생보사일수록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과거 6% 이상 확정금리형 상품을 많이 팔았던 보험사들이 저금리가 계속되는 현 시점의 금리수준에 따라 부채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국내 보험사가 추가로 쌓아야 될 준비금 규모다. IFRS17과는 기준이 다르지만 생보협회에 공시된 부채적정성평가(LAT)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2조7000억원, 한화생명은 7조1000억원, 동양생명은 1조1000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보험사들은 후순위채 발행, 상장,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될 기준서는 꾸준히 미세 조정을 거쳤지만 기본적인 산출 원칙 등은 기존에 알려진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2021년 이후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됐던 것들이 명확하게 확정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