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FRS17 기반 '역대급 실적'에…금감원, 과도한 '성과급·배당' 자제 당부

2024-01-18 08:46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비공개 간담회 개최

[사진=아주경제DB]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해당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는 것이다. 

앞서 보험사들은 회계제도 변경 효과에 힘입어 회계상 이익이 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53개 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1조4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작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보험업계가 임직원들에게 대폭 인상된 성과급과 배당금 등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도 보험사에 미실현 이익의 변동성을 고려해 배당 정책을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보험사들은 그간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배당 성향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적정하게 배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보험사들은 이날 IFRS17로 인한 변동성을 인식하고 있고, 배당 등과 관련한 분위기를 살피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작년 분에 대한 성과급이나 배당금을 놓고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임금인상률을 작년 3.0%에서 올해 2.0%로 줄였고, 성과급 규모도 작년 월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200% 수준으로 내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도 성과급을 줄이고, 금융당국도 유의하라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성과급 및 배당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