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两会)가 남긴 비즈니스 키워드

2017-03-20 16:39

아주경제 청년기자단_

[사진=김한나 강사]

버터플라이즈 지켄트청년들

중국에서는 매년 3월 이정표가 되는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国人民代表大会)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中国人民政治协商会议)가 열리는데요 약칭으로는 전인대, 정협이라 불리며 이 회의는 3일과 5일 각각 개막되고 한 해의 핵심 현안을 심의하고 결정합니다.

‘양회(两会)’가 열릴 때면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특히나 2017년 양회 기간에는 보기 드문 베이징(北京)의 푸른 하늘이 눈에 띄었습니다만, 폐막 후 다시 스모그가 가득한 하늘로 돌아와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동시에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체현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신화사(新华社)에서 정리한 이번 양회의 키워드는 전면적인 심화개혁, 빈곤타파, 소득 분배, 반부패 투쟁, 고령화에 따른 퇴직연령 연장 등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키워드들 중 우리가 괄목할 만한 비즈니스 키워드는 바로 환경보존과 산업혁명 이 두 가지입니다.

환경보호 분야에서는 ‘푸른 하늘을 지키기 위한 전쟁(蓝天保卫战)’ 과 ‘전 지역 관광(全域旅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은 크게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지오염, 해양오염 4가지로 분류되는데 중국은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2010년부터 ‘节能减排(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환경정책을 시행하며 다양한 박람회를 통해 환경보호 용품을 내놓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필자는 2011년 11월 3일 광저우(广州)에서 열린 제2회 저탄소용품 박람회를 참관한 적이 있습니다. 그 박람회에서 화학용품이 첨가된 재료가 아닌 ‘돌’을 사용하여 비닐봉지나 벽지, 종이 등을 생산하는 한 회사를 보았습니다. 돌로 만든 용품들은 불로 태우면 석회로 돌아가고 땅에 매장해도 6개월 이내에 물로 변한다는 설명을 듣고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벌써 6년 전에 일이니 지금은 더 발전된 환경용품들이 나왔을 것입니다. 게다가 중국 정부에서 환경오염을 개선하고자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기에 환경과 관련된 비즈니스는 앞으로 더 큰 성장세를 보일 것입니다.

[출처=www.gwsgroup.com Business Times]


환경에 관한 비즈니스는 동북(黑龙江省, 吉林省, 辽宁省)과 서북(山西省,青海省,甘肃省,宁夏回族自治区,新疆维吾尔自治区)권역에 속하는 이 두 곳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북권역은 오래된 공업기지로 낡은 중장비 시설이 많아 환경보호 설비가 절실합니다. 또한 국가에서는 헤이룽쟝성(黑龙江省)을 신에너지 신흥산업의 주요 도시로 지정했습니다.

서북권역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발전이 더디고 낙후된 곳이지만 지역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역개발전략인 ‘서부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풍부한 자원과 A급 관광구역이 즐비한 만큼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 자원 에너지 개발과 녹색환경 특히 오수처리산업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

이 두 지역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중국 전역에서는 표준 휘발유 사용 권장,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전기자동차 산업 투자로 환경보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환경 분야는 앞으로도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5G 등은 전 세계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플러스(互联网+) 즉 인터넷 플랫폼 및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경제발전 생태계를 창조하는 전략을 여러 번 언급하며 차세대 혁신 분야인 AI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전통 제조업에서부터 신흥 산업까지 인터넷과의 융합 추세 가속화를 보입니다.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시안(西安)은 차이나 텔레콤과 스마트 시티 건설 협력에 합의하고 155억 위안을 투자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신설 계획 중이며, 사물인터넷 시범도시로 육성하여 스마트시티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스마트 설비’ 분야가 중국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또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인 VR은 게임, 쇼핑,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온라인 여행사이트에서는 최초로 VR 기술을 활용해 호텔 내부를 촬영한 VR영상을 공개했고, 또 다른 여행사이트는 영상 전문 팀을 만들어 다양한 여행지를 배경으로 단편 영화들을 제작하고, 동시에 VR과 여행지를 접목한 앱을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메리어트 호텔은 VR 기술을 활용하여 호텔을 방문한 고객들이 하와이 해변이나 런던의 도심지를 간접 체험하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아직은 이르지만 언젠가는 방안에서도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재 가상현실 기술은 게임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제조업, 군사, 의료분야에서도 큰 시장성을 보일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VR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보편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핵심기술 부제로 자체 개발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강점을 가진 한국 관련 업계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상호협력이 있어야만 발전과 공존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본질이기에 꼬여있는 실타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려갈 것을 기대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을 더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 할 수 있습니다.

최대의 정치 행사를 마무리 지은 중국의 다음 행보를 관찰하며 우리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지혜롭게 준비해서 잘 대처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글=김한나 강사 #지켄트청년들 #버터플라이즈 #청년기자단 #김정인의청년들 #지켄트북스 #한중청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