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박근혜 대통령, 참모들과 오찬 "사드 배치, 잘한 결정"
2017-02-02 16:51
외교국방 이어 경제정책도 자평.."공무원연금개혁 등, 결단에 찬 조처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지금도 THAAD(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드는 배치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은 잘한 것이고 한미동맹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65번째 생일을 맞아 관저에서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박흥렬 대통령 경호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과 칼국수를 곁들인 오찬을 함께 하고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김 실장으로부터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미 국방장관이 우리나라를 제일 먼저 찾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나 일본, 독일 같은 나라에 대해 보호무역 또는 무역수지 불균형으로 환율정책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국방장관을 보내 한미군사협력을 견고하게 하는 등 동맹을 강조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일 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체결에 반대가 많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처리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할 일이 많은데 여기까지 잘 왔다"며 "공무원연금 개혁,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자유학기제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 참모진들이 생일축하 인사차 관저로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박 대통령이 이에 화답해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참모진들과 식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1월1일 신년 ‘떡국 조찬’에 이어 한달 여만이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잘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앞으로 일이 잘 풀리고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그리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한광옥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인사를 전했다.
일부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생일 축하 행사를 갖고 청와대에 꽃과 편지, 선물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 팬클럽 ‘근혜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 대통령에게 엽서와 달력, 선물 등을 전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