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대선과 총선 2년 뒤에"...반정부 시위 격화되나

2016-10-05 19:37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전망이다.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올해 11월 치룰 예정이었던 대선과 총선을 2018년 12월로 미루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전날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미등록된 수 백만명의 투표권을 보장하고자 선거 시행일을 이루기로 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반정부 시위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부터 민주콩고 정부의 선거 시행 연기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친 행보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무력 충돌로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시위대와 야권은 이미 15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카빌라 대통령이 정권 연장을 위해 선거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민주콩고 정부가 인구 총조사 결과에 따라 선거 시행을 연기할 수 있다는 선거법 통과에 나섰다가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카빌라 대통령은 로랑 카빌라 전 대통령의 아들로 2001년 아버지가 암살 당한 후 과도정부 대통령에 취임, 두 번 연속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콩고 헌법에서는 대통령 3선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