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BIFF] 아프리카 감독 술레이만 시세,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

2016-09-12 13:56

[사진 제공=BIFF]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를 심사할 5인의 심사위원이 확정됐다.

매년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뛰어넘는 아시아 신진 감독들의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찾아내기 위해 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은 세계 영화계의 저명인사들로 구성된다. 올해는 심사위원장으로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감독인 술레이만 시세를 선봉장으로 세계 영화계를 움직이는 4명의 거물이 뉴 커런츠 심사를 위해 부산을 찾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술레이만 시세를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하며 영화제 사상 최초의 흑아프리카 출신 심사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술래이만 시세는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감독이자, 독재와 탄압에 저항한 아프리카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이미 세계 영화계가 인정한 거장 감독이다. 시세는 콩고의 독립운동가 파트리스 루뭄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말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문제작들을 주로 연출했다.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작품활동을 한 시세는 '밝음'(1987)으로 흑아프리카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됨과 동시에 심사위원특별상까지 수상했다.

또한 이후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다룬 1995년 작 '시간'과 최근 연출한 '집'(2015)에 이르기까지 모두 칸에 초청되며 아프리카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시세는 영화 불모지였던 아프리카에 영화영상예술인연합(UCECAO)을 설립하여 아프리카 영화계의 진흥을 도모하고 2005년에는 대한민국 대표로 배우 문소리가 참석하기도 했던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에서 세계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8인 중 한 명으로 자리했다. 1996년과 2006년에 칸영화제 심사위원, 1996년에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마틴 스코세시를 비롯해 수많은 거장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 인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인 구니트 몽가, 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베로 바이어, 개막작 춘몽의 감독 장률, 이란 최고의 촬영 감독인 마하무드 칼라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새로운 아시아의 얼굴을 찾을 예정이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
■ 술레이만 시세 Souleymane CISSE ㅣ 심사위원장
감독 / 말리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감독인 술레이만 시세는 조국 말리에서는 물론 흑아프리카 영화계의 기념비적 인물이다. 말리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국립영화학교(VGIK)에서 수학하였으며 귀국 후 발표한 첫 단편 '어떤 인생의 5일간'(1972)을 필두로 장편 데뷔작 '소녀', 노동문제와 학생운동을 다룬 '노동'(1978),'바람'(1982) 등으로 말리 사회의 부패를 비판하는 문제작들을 내놓았다. 네 번째 장편인 '밝음'(1987)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처음 초청된 흑아프리카영화이자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으로 기록되어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이후 '시간'(1995)을 거쳐 '집'(2015)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에 소개되었다. 1983년과 2006년에 칸영화제 심사위원, 1996년에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오늘날 서아프리카의 영화영상예술인연합(UCECAO)의 수장으로서 아프리카 영화계는 물론 세계영화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거장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위촉된 흑아프리카 출신 심사위원장이다.

■ 구니트 몽가 Guneet MONGA
프로듀서 / 인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성공한 12명의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구니트 몽가는 인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로서 매치 팩토리, 엘 드라이버, 포티시모 필름즈와 같은 배급사를 거쳤고 칸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다수의 영화를 초청받았다. 이후 구니트 몽가는 아누락 카시압과 함께 다년간 호흡을 맞추며 '와시푸르의 갱들'(2012)을 포함해 총 23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또한 2013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된 '런치박스'(2013), 2013 칸영화제에서 피프레시상을 수상한 '마사안'(2015) 등을 제작했으며 최근 제작한 '주바안'(2015)은 2015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베로 바이어 Bero BEYER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네덜란드
베로 바이어는 영화 제작자로서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블루 엔젤상을 수상한 '천국을 향하여'(2005)와 2008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으로 노미네이트 된 '이방인'(2008) 등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덜란드 문화위원회에서 영화부문 위원직을 맡았으며 2013년부터는 네덜란드필름펀드의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하였다. 최근에는 2014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던 '아틀란틱'(2014) 제작자로 참여했고 현재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 장률 ZHANG Lu
감독 / 대한민국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단편?세'(2000)를 만들면서 영화감독의 길에 접어들었다. 장률 감독은 첫 장편인 '당시'(2003)로 데뷔하였고 '망종'(2005)으로 2005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과 2005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상, 2005 페사로국제영화제 뉴시네마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2007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경계'(2007), 중국과 한국의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작 '중경'(2008)과 '이리'(2008) 모두 주요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최근에는 '풍경'(2013), '경주'(2014), '필름시대사랑'(2015), '춘몽'(2016)을 연출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화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마하무드 칼라리 Mahmoud KALARI
감독 / 이란
이란 최고의 촬영 감독으로 평가받는 마흐무드 칼라리 감독은 촬영뿐만 아니라 연출 감독, 사진 작가, 미술 감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예술가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모흐센 마흐말바프 그리고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과 같은 이란 영화의 거장들과 함께 작업하며 촬영의 대가로서의 세계적 명성을 쌓아오면서, 동시에 연출력 역시 인정을 받았다. 그의 연출작 '구름과 떠오르는 태양'(1997)은 마르델플라타 영화제의 국제경쟁부분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다. 칼라리 감독이 촬영한 대표적 작품들로는 '가베'(1996), '순수의 순간'(1996), '정맥주사'(2006) 등이 있으며 특히 1998년 작 '배나무'(연출: 다리우스 메흐르지)는 파지르영화제에서 최우수 촬영상을,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1999, 연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6년 작 '오프사이드'(연출: 자파르 파나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은곰상을 수상했다. '바누' (1998)과 '일하는 사람들'(2006)에서는 배우로서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