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시대는 갔다" 보폭 넓히는 김무성, 민생현장 방문 재개

2016-10-05 17:20

[사진=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블로그]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이달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민생현장 방문을 재개한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첫 방문지로 검토중이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국감이 끝나는 첫 주말인 20일 이후부터 주말을 이용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TK지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8월에도 전국 농어촌 지역을 누비며 수염을 기른 채 민생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가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추측도 낳았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개헌론 등을 강하게 내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비전도 점차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 그는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영웅의 시대는 갔다.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을 하고, 정당들이 서로 협력하는 연정을 해야 한다"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패자는 현 정권이 망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임기 내내 국정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글과 사진을 함께 실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사생결단의 정치를 끝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면서 "국가, 경제, 사회의 틀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내에서는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한 경제교실'이란 이름의 공부모임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정치개혁을 포함한 정책연구를 담당할 싱크탱크 설립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김 전 대표는 저명한 학자들을 두루 만나고 다닌다는 보도다. 

싱크탱크는 정치, 외교·안보, 사회적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역사 문제까지 두루 다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김 전 대표의 대선 캠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외교통일위원회 재외공관 국감 일정으로 일본에 가 있는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풍 ‘차바’의 상처가 너무나 크다"면서 "영도를 포함해 부산과 영남 일대의 피해와 사고 소식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특히 울산에서 순직하신 소방관과 고신대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하신 근로자의 명복을 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돕고 힘을 합쳐야겠다, 저도 조기 귀국하는 대로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