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진해운 직원들, 직접 온라인청원 나서

2016-09-09 20:21
포털 다음 아고라에 글…“국민 지지·정부 지원 절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한진해운 직원들의 청원문]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 직원들이 온라인 청원사이트를 통해 국민 지지와 정부 지원을 직접 호소하고 나섰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한진해운’이라는 이름의 작성자가 ‘한진해운 직원들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한진그룹의 지원이 늦어지자, 직접 직원들이 온라인 청원을 나선 것이다. 조양호 회장 등 한진해운 사내외 이사들은 지난 8과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었으나, 지원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작성자는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사태가 발생한 것에 모든 직원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면서 “저희 회사로 인해 피해를 입는 국내외 모든 고객·협력사·관계기관,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태에 대한 이해와 한진해운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간곡히 부탁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한진해운이 지난 60년간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수출·무역 한국의 한 축을 담당하고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정관리 이후 수많은 선박에 대한 각국 입항 허가를 얻어 고객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해상 직원들은 식수가 부족해 구호가 시급하고, 해외 주재원과 가족은 신변 위협에 노출돼있다고도 했다.

작성자는 “물류대란을 조속히 해결하고 한진해운이 다시 정상화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 한진해운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육·해상 전 직원 1400여명 중 1000여명이 뜻을 모아 작성한 글”이라며 “국민에게 사죄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의미로 봐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