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성들은 바람둥이 남편을 어떻께 길들였을까?
2016-08-21 11:43
국립한글박물관, 오는 26일 '설씨이대록' 소장자료 강독회 진행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남편은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부인을 멀리하며 15명의 처첩(妻妾)을 더 들인다. 부인은 다른 처첩들의 투기에 여러 번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그때마다 부덕(婦德)으로 인내했고 마침내 그들의 죄상이 밝혀지며 누명을 벗는다. 그 후 부인은 회개하는 남편에게 집안의 법도를 바로 세울 '십법'(十法)을 시행할 것을 주장했고, 결국 이를 통해 집안은 화목을 되찾고 남편은 조정에서 제일가는 신하가 된다.
재주는 뛰어나지만 방탕하며 미색을 탐하는 '설기수'와 재색을 겸비한 데다 군자의 풍모를 지닌 '소숙희'라는 두 사람이 결혼해 겪는 부부갈등을 그린 고전소설 '설씨이대록'(薛氏二代錄)의 줄거리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오는 26일 '소장자료 강독회'에서 설씨이대록을 다룬다. 이 소설의 제목은 아버지 설풍교와 아들 설기수 2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기인했다.
이날 발표자로는 이지영 안동대 교수 나서고, 박정숙 경인교대 교수는 토론자로서 설씨이대록 서체의 아름다움을 살필 예정이다.
강독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희망자는 국립한글박물관 연구교육과(02-2124-6423, hangeul@korea.kr)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