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미래다] 분야 간 융합으로 '한글'의 새로운 가치 창출하다
2016-05-24 00:01
국립한글박물관
국가적 차원에서 한글 문화유산 수집·보존
'문자'만이 아닌 생활 속 한글의 가치 재발견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4년 10월 문을 열었다.
특히 '문자'로서의 한글뿐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 스며든 한글의 모습을 연구·전시·교육함으로써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한글 문화를 확산한다는 점이 이곳의 핵심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들도 한글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체험 학습 공간 '한글 배움터'와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이 가진 힘과 의미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전시 공간 '한글 놀이터'가 대표적인 예다.
작년 1월엔 뉴욕타임스가 '2015년 가봐야 할 곳'으로 이곳을 추천하며 "굉장히 훌륭하고 합리적인 한국 고유의 알파벳 한글을 위한 장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한글이 걸어온 길'을 상설 전시 중이다. 또한 '세종대왕과 한글문화전' '한글편지전' '소설 속 한글' '한글정보화전' '초등학교 교과서전' 등의 특별전도 개최하고 있다.
전시 외에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오감을 활용해 한글을 새롭게 바라보는 '자연 속 한글탐험', 청소년 대상의 '한글보따리', 성인 대상의 '한글과 디자인' 등 다양한 강좌도 마련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지난해 총 338회 열려, 1만35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자연 속 한글탐험과 한글보따리는 작년 9월 국제박물관협회(ICOM) 산하 국제교육문화위원회가 우수운영사례로 선정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2020년까지 자료 6만점을 수집할 계획이며, '월인석보' '덕온공주가' 자료 등 대표적 소장품 공개를 정례화해 관련 연구자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배움터를 활용해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글·한국전통문화 강좌 교실'을 열고, 한글문화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첫 국외 전시를 추진중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이를 위해 오는 10월 일본 동경문화원에서 열릴 '한글과 디자인전'을 비롯해 2017년 중국 국립문자박물관, 프랑스 샹폴리옹박물관, 독일 구텐베르크문자박물관 등 주요박물관 순회 전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김철민 관장은 "국립한글박물관은 교육, 전시 목적이 아니더라도 도시락을 싸들고와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 잔디마당에서 뛰어놀기에도 좋은 '열린 박물관'"이라며 "앞으로 연구, 교육, 예술, 산업 등 여러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거점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