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미래다] 국내 공연 시장은 커졌지만…관람객 수는 감소

2016-03-02 16:51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연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관람객 수는 줄어들었다. 지난달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스테한 애즈버리의 닐센 교향곡’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문화 콘텐츠 수출 호조와 더불어 문화 콘텐츠 산업이 미래 먹을 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공연 시장은 내실없는 성장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공연 시장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커졌지만 관람객수는 감소했다.

이 조사는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공연작품의 창작·제작을 담당하는 2284개 공연단체, 공연작품의 유통·매개를 담당하는 1034개 공연시설 및 245개 공연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대인면접 조사와 문헌 조사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 매출액을 합해 총 759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2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7130억원)에 비해 6.5%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23.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2014년 공연시설 수는 1034개, 공연장 수는 1280개로 전년보다 각각 5.1%, 4.3% 증가했다. 공연시설 종사자 수는 1만2669명으로 전년 대비 7.9%가 증가했고, 공연단체 수는 2284개로 2012년 대비 8.3%, 종사자 수는 5만5858명으로 9.9% 증가했다.

전국 공연장에서 2014년 한해동안 진행된 공연 건수는 총 4만7489건, 공연 횟수는 20만228회로 전년 대비 각각 5.1%, 0.9% 늘어났다. 공연단체 또한 4만5308건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총 11만9968회를 공연해,  2012년 대비 각각 16%, 1.8%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관람객수는 3766만7737명으로 5.0% 감소했다. 공연의 매출과 규모는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관람객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람객수 감소는 2014년 상반기 세월호 참사, 브라질 월드컵 등 대내외적 이슈로 위축된 소비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시장 위축은 민간 시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공공 공연장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민간 공연장은 티켓 판매 수입을 중심으로 총매출이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단체 총매출액의 63.5%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기획사는 국내 공연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극‧뮤지컬 장르 민간기획사의 매출액 성장률이 21.7%로 가장 컸다. 이는 매출 규모 100억원 이상인 대형 기획사의 실적 개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공연시설 ±3.4%p, 공연단체 ±2.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