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미래다] 도심 속 궁궐…찬란한 조선을 만나다

2016-03-11 02:00

서도식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내·외국인이 궁궐을 쉽게 이해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의 감성과 기법으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궁중문화축전 등 문화유산 가치 확산에 주력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존'과 '활용'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보급·활용하기 위해 지난 1980년 설립됐다. 재단은 궁중문화 축전, 창덕궁 달빛기행 등 궁궐 문화행사부터 무형문화재 공연·전시·교육,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크메르 유적 복원, 전통 음식·혼례 체험까지 문화유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현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문화 융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재단은 문화재 정책의 양대 축인 보존과 활용을 '문화융성'과 접목해 '문화유산과 콘텐츠의 융화'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과 소통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문화유산 활용 사업은 장소·계기별 이슈에 따라 진행됐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이들을 축제 형태로 통합해 2014년 9월 시범적으로 4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전역에서 궁중문화축전을 실시했다. 그 이후 보완 작업을 거쳐 지난해 5월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1회 궁중문화축전 2015'를 개최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궁중문화축전 2015'의 '영조와 창경궁' 프로그램. [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궁중문화축전은 각 궁궐의 특성에 맞는 주제 선정과 그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지난해 약 20만명의 내·외국인 발길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궁궐의 유·무형 문화유산이 현대의 첨단기술, 시대정신과 결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재단은 오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리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 2016: 오늘, 궁을 만나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다섯 곳에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서는 각 장소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궁중문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궁중문화축전 '홍례문 파사드'.[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특히 문화유산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홍례문 미디어 파사드', 궁궐을 연극공연장으로 활용한 '창경궁 연극-인조' ,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날-1750 시간여행 그날' 등의 프로그램은 궁중문화의 현대적 변주, 궁궐과 대중의 접점 확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것들이다. 재단 궁중문화축전 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제1회 축전이 궁궐과의 친근한 만남의 장을 제공했다면, 올해는 궁궐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연암 박지원이 강조한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함) 정신을 언급하며 "궁궐과 종묘의 가치를 보전하고 현대적으로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들어 있는 문화유산에 콘텐츠라는 숨을 불어넣어 살아 숨 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유산의 진흥과 활용을 위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그는 "앞으로도 내·외국인이 궁궐을 쉽게 이해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의 감성과 기법으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