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완판행진’이라던 뉴스테이, 알고보니 두 달 넘게 ‘입주자 모집 중’

2015-12-17 15:08
계약 진행 중임에도 정책블로그 통해 '성공적 입주 완료', '완판 행진' 등 홍보 지속

지난 9월 18일 개관한 뉴스테이 2호 '수원 권선 꿈에그린'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국토교통부가 높은 청약률로 성공리에 분양을 완료했다고 홍보하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이 사실은 두 달 넘게 입주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히 언제쯤 모든 입주자를 채울지 알 수 없는 데도, 정책 홍보를 위한 무리수로 소비자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스테이 2호인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지난 10월 8일 평균 3.2대 1, 최대 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의 청약을 마감했다. 그러나 당첨자 발표 이후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현재 두 달째 입주자를 선착순 모집 중이다.

미달 없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으나,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뉴스테이 특성상 가족 등의 명의로 중복 청약했던 ‘허수’가 빠지면서 계약률이 떨어진 것이다.

해당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현재 계약률은 75~80%대로 문제없이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 계약률은 소위 대박은 아니지만, 2400가구의 대단지 규모를 볼 때 선방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미지=국토교통부 제공]


문제는 이처럼 뉴스테이 2호가 여전히 입주자를 모집하는 상황임에도 국토부가 청약률만을 놓고 해당 사업장의 분양은 물론 뉴스테이 사업이 완판행진이라며 과대 홍보를 펼치고 있는 점이다.

실제 국토부가 직접 운영하는 ‘뉴스테이 정책 블로그’에는 “뉴스테이 수원 지구 입주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완판 행진을 이어간다”등 소비자가 오해할 만한 홍보물이 버젓이 올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테이 2호의 경우 대단지인 데다, 다른 뉴스테이 사업장보다 도심과 다소 거리가 있는 입지라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홍보물에 어느 정도 오해가 있을 만한 문구를 사용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계약률은 공식적으로 비공개가 원칙이기에 청약률 말고는 다른 홍보수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일반 아파트 단지 가운데 계약 당일 완판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중복 청약을 통해 부풀려진 청약결과만을 놓고 뉴스테이 사업장의 성공을 판단하는 건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서 분양했던 뉴스테이 1호 ‘인천 도화 e편한세상’의 경우, 비슷한 단지 규모(2051가구)에도 단 5일 만에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며 “두 달 넘게 입주자를 모집 중인 사실은 감추고 입주자 모집을 완료했다며 홍보하는 것은 이를 자세히 알 수 없는 소비자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최근 4차 사업자 공모에 18개 업체가 몰리는 등 뉴스테이 사업이 순항하고 있지만, 비공개인 계약률을 공개하고 중복 청약을 제한하는 등 여러 보완이 따라야만 소비자가 신뢰하고 정책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