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발 빼는 외국인…삼성전자만 5.9조 팔아

2024-09-22 17:45
9월 전체 순매도 금액의 98%

[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가 9월 코스피에서 6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조원이 삼성전자 주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6조2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8월 -2조8682억원 △7월 1조6939억원 △6월 4조6111억원 △5월 -1조3307억원 △4월 2조9317억원 △3월 4조4285억원 △2월 7조8583억원 △1월 3조4828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조92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2위인 SK하이닉스(8402억원)와 큰 격차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9월 전체 순매도 금액 중 98.2%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이렇게 대규모로 매도한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월 2조3000억원, 2월 2317억원, 3월 2조9707억원, 4월 2조1118억원, 5월 -2조5810억원, 6월 2조9638억원, 7월 2조7691억원, 8월 -2조880억원어치 순매수 또는 순매도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주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반도체 매도가 출회된 데에는 G2(미국·중국) 경기불안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와 10월 초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공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