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등 유제품업체 멍뉴, 프랑스 분유 브랜드 듀멕스 '꿀꺽'

2015-12-03 16:36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제품업계 1위의 멍뉴(蒙牛)가 프랑스 유명 분유 브랜드 듀멕스(Dumex)를 인수해 중국 분유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멍뉴가 2013년 인수한 유제품업체 야스리(雅士利)를 통해 1억5000만 유로(약 1850억원)에 듀멕스를 완전히 인수한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수입분유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 분유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묘수'로 판단된다.

멍뉴는 지난 5월 듀멕스의 모회사이자 유제품기업인 다농그룹(Groupe Danone)과 손을 잡고 선진기술·노하우를 흡수, 자사 분유제품 품질 제고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두 기업은 1일 인수협약을 체결했으며 양국 정부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번 거래성사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덕분으로 분석됐다. 우선 멍뉴는 중국 국산분유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현실을 타개할 만한 유명 수입 브랜드가 필요했다.

듀멕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최근 경영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듀멕스차이나에 따르면 2012년 듀멕스의 중국 매출은 57억3300만 위안, 순익은 7억6500만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3억1900만 위안, 순익은 -7억7100만 위안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2년 듀멕스의 중국 내 인기가 절정에 달했지만 2013년 뉴질랜드산 분유 박테리아 오염 돌풍에 휩싸이면서 매출이 내기막길을 걸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멍뉴-야스리 관계자는 "양사가 듀멕스의 중국 내 실적, 재무상태와 인지도, 특허권과 지분이전 등 다양한 사안을 충분히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멍뉴-야스리는 듀멕스 인수로 얻는 이득이 실(失)보다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듀멕스 중국 내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대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멍뉴와 야스리의 유통망을 이용해 1 ,2선 대도시 중심으로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중국 국산 분유 브랜드는 지난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완전히 잃으면서 아직까지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멍뉴는 중국 분유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3년 야스리를 인수했으며 고품질 수입원료 사용, 품질기준 강화,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 등으로 소비자 마음 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