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힘 받고, 알리바바 中 싱글데이 매출 12분만 '1조8000억원'
2015-11-11 11:13
중국판 블프, 알리바바 또 '대박' 예감...15조원 돌파도 "문제없다"
리 총리 10일 마윈 회장에 축전 "축하한다, 곧 한 번 찾아가겠다"
리 총리 10일 마윈 회장에 축전 "축하한다, 곧 한 번 찾아가겠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싱글데이(光棍節) 시작과 함께 알리바바의 '초대박' 매출이 예고됐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11일 0시(현지시간) 시작된 파격세일 이벤트 시작 단 12분28초 만에 알리바바 톈마오(天猫 B2C) 매출이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고 11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37분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013년에는 100억 위안 돌파까지 6시간이 걸렸었다. 10억 위안 돌파에는 72초, 50억 위안 돌파에도 5분4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즉 행사시작 10시간만에 톈마오 매출은 500억 위안(약 9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이 571억 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해 월등히 빠른 속도다.
특히 이번 싱글데이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알리바바 지원사격에 나서 더욱 주목됐다. 알리바바는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10일 리 총리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 보낸 싱글데이 축전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 총리는 "11월 11일 싱글데이가 대형 쇼핑이벤트가 되고 또 엄청난 매출 등 성과를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전자상거래 업계와 쇼핑에 나설 소비자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리 총리는 또 "기회가 되면 직접 모두를 만나고 싶다"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알리바바의 쇼핑 이벤트가 이제는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면서 "또 이번 싱글데이 행사는 알리바바가 모바일 판매에 힘을 쏟은 것이 가장 큰 특징" 매출 증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싱글데이 행사를 위해 알리바바는 4만개 이상 기업과 3만여개 브랜드를 유치해 600만종 제품을 선보였다. 이중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 25개 국가와 지역의 5000여개 브랜드도 포함됐다. 해외소비자의 거래량도 행사 시작 1분 45초만에 지난해 총 거래액을 넘어서며 시장이 중국 밖으로 확대됐음을 입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글데이를 앞두고 호주에서는 중국 블프의 영향으로 분유 '품귀'에 분통을 터뜨리는 엄마들의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모바일 거래도 급증했다. 싱글데이 시작 후 17분 58초 만에 모바일 거래규모가 1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싱글데이 시작 후 달성한 200억 위안 매출의 7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싱글데이 매출 증가와 함께 중국 택배업계도 '대박'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알리바바 택배업체 차이냐오망(菜鳥網)에 따르면 11일 차이냐오가 소화해야 할 택배물량은 1억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싱글데이 배달시즌(11~16일)에 중국 택배업체가 소화해야할 배달 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7억6000만 건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올해 싱글데이 시작을 '세계 쇼핑축제(全球狂歡節)' 라는 대대적인 전야제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10일 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수이리팡(水立方)에서 열린 알리바바 싱글데이 전야제는 중국의 명장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이 연출하고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류스타 비와 씨엔블루도 참석해 싱글데이의 시작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