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쇼핑 축제 돼버린 광군제, 하루에 16조5천억 팔려, 마윈 "세계문화교류 날로 만들겠다"

2015-11-12 13:51

11일 광군제 행사장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보이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지난 10일 광둥성 한 지역에서 광군제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단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류창둥 징둥 회장의 초상화가 걸어져 있다.[사진=바이두]

지난 10일 광둥성 한 지역에서 광군제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단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류창둥 징둥 회장의 초상화가 걸어져 있다.[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쇼핑이벤트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24시간 동안 16조5000억원 어치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11일에 열려 '쌍(雙)11' 행사로도 불리는 이번 이벤트를 연 중국 최대의 인터넷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톈마오(天猫·T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알리바바의 총 온라인 매출액은 912억위안(16조4980억원)이었다. 전체 거래의 68%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고, 232개국 소비자가 이번 쇼핑활동에 참가했다. 전 지구적인 쇼핑 축제로 자리잡은 셈이다.

전날 0시(현지시간)에 개시된 이번 이벤트에서 알리바바 매출은 단 72초 만에 10억 위안(1813억 원)을 돌파했다. 2013년 6분, 2014년 2분이 걸린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다. 100억 위안(1조 8130억 원)을 넘어선 시점은 12분 28초로, 지난해 37분 기록을 25분 앞당겼다. 11시간 50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지난해 전체 판매고 571억 위안(10조3402억 원)을 넘어섰고, 오후 9시께에는 매출액이 목표치였던 8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물류 배송 주문은 모두 4억6700만 건을 기록했다. 행사초반 10시간 동안 1000만 건의 상품주문이 이뤄졌다. 중국내 매출 1∼5위 도시는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순으로 집계됐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견과류, 우유(분유), 꿀, 자동차, 손목시계, 휴대전화 등 8종의 상품 판매액(24시간)에 대해서는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는 3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알리바바의 업체별 매출 집계에선 화웨이(化爲) 스마트폰이 톱에 올랐고 유니클로, 샤오미(小米), 메이쭈(魅族) 순이었다.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 뉴밸런스, 남성의류 브랜드인 잭&존스도 20위권에 올랐다. 이중 화웨이는 스마트폰 룽야오(榮耀)로 24시간동안 11억9천300만 위안의 거래액을 기록, 유일하게 10억 위안 매출을 넘기며 1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이 많이 구매한 외국산 제품은 미국, 일본, 한국, 독일, 호주 순이었다고 알리바바 측은 밝혔다. 한국에서는 화장품과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고 미국은 견과류, 일본은 기저귀, 독일과 호주는 분유가 인기를 끌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우리는 이 행사를 100년간 열 것이며 아직 93년이 남았다"며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나아가 "광군제는 하나의 판촉 활동이 아닌 '세계문화 교류를 위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행사 전날인 10일 저녁 광저우의 한 전자상가 앞에는 상인들이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 창업자를 위한 2개의 제단을 차려놓고 '대박'을 기원했다. 상인들은 '재고를 남기지 말아달라', '환불, 반품이 없게 해달라', '감점이 안되게 해달라', '악평이 없게 해달라' 등 기원문을 올려놓은 제단에 향을 피우고 두 '장사의 신'을 향해 절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