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쇼크에도 '뷰티, 푸드, 전자' 두 자리수 대박행진
2015-11-16 09:2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해 들어 전반적인 수출부진에도 뷰티와 푸드, 전자업종 제품들의 수출증가율이 두자리수를 나타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16일 발표한 ‘최근 수출호조업종의 특징과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수출은 평균 –6.6%로 하락중인 가운데 전체 730개 품목(수출 1000만달러 이상)중 175개 품목은 5%이상의 수출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상의는 “이같은 ‘역주행’ 품목을 유형별로 묶어보니 K-뷰티(beauty), K-푸드(food), K-전자 3가지로 요약됐다”고 밝혔다.
K-뷰티제품군은 평균 53.0%가 증가했는데 △눈화장품(36.9%) △립스틱(30.9%) △비누(61.2%) △샴푸(74.1%, 이상 화장품류) △언더셔츠(7.2%) △스웨터(6.5%, 이상 의류)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24.2%가 증가한 K-푸드제품군은 △우유(13.3%) △분유(38.0%) △맥주(14.9%) △쇠고기(36.4%) △김(15.7%) △빙과류(8.2%) △담배(35.2%) 등으로 조사됐다.
또 24.1%가 늘어난 K-전자군은 △무선통신기기부품(28.8%) △반도체장비(17.5%) △소프트웨어(10.5%) △TV카메라(64.5%) △전기밥솥(9.7%) 등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3가지 제품군은 산업특성에 맞게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인의 취향을 저격한 제품들”이라며 “교역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전체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들의 성공비결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소개했다.
우선 뷰티제품의 성공비결은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와 한류 문화 콘텐츠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대한상의는 “K-뷰티의 성공비결은 ‘창조적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며 “쿠션, BB크림, 마스크팩, 한방샴푸 등 다양한 제품들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내 세계인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철저한 현지화로 신뢰구축’을 한 K-푸드 역시 2008년 중국의 멜라닌 분유 파동후 신뢰도 높은 유제품으로 자리잡은 점이 성공비결로 꼽혔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중국의 한자녀 정책 폐지로 단기적으로 유아·어린이, 중장기적으로는 청소년·학생 대상 산업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영유아 용품부터 어린이 교육시스템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관련 수출이 크게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K-전자의 다각화가 아닌 전문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에서는 무선통신기기부품, 반도체장비, 전기밥솥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수출절벽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하는 업체들도 꽤 많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성공포인트를 면밀히 분석하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찾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