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직업의 이동

2015-11-29 08:18
신상진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사진=직업의 이동]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10년 후에도 할 수 있을까?” “이제라도 직업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변화의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는 오늘날 어떤 직업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고, 적성과 만족도를 떠나 지금 몸담고 있는 업 자체가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직업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첨단기술, 특히 IT 기술이 만드는 산업변동과, 초고령사회로의 인구변화는 직업에 대한 우리의 생각 자체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직업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 것일까? 변화하는 사회조건 안에서, 사라지거나 위기에 처할 직업은 무엇이고, 새롭게 기회를 얻게 되는 직업은 무엇일까? 미래의 좋은 직업을 예측하기 위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무엇인가? '직업의 이동'은 바로 그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책은 직업과 관련된 큰 변화의 키워드로 첨단기술과 인구변화를 꼽는다. 첨단기술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와 같은 IT기술이 있고, 인구변화에는 총인구의 감소,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그에 해당한다. 이러한 변화의 동인이 직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조사하고, 구체적으로 10~20년, 20~30년 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직업군을 선별해 책에 정리하였다. 그리고 그 직업들이 어떤 이유로 위기의 직업으로 선정되었는지 최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가설을 통해 설명하였다.

미래 트렌드와 직업의 관계를 살펴본 이번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트렌드에 대한 제시만으로 머물지 않는다. 오랜 시간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직업전문가로서 활동해온 저자는 대한민국 직업 세계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보여주면서 좋은 직업에 대한 우리의 편견 역시 깨준다. 최적의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미래 트렌드를 읽고 어떤 직업이 비전이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직업의 속성이 자신의 성향과 얼마나 어울리는가 하는 내적인 요인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미래의 직업 역시 현재와 마찬가지로 진입장벽과 전문성, 즉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소득이 결정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직업의 이동'은 자신의 진로에 걱정이 많은 청년, 커리어를 고민하는 직장인,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308쪽 |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