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피케티 6년만에 새책 출간
2019-09-15 09:47
불평등 기원은 정치와 이데올로기
청년에 종잣돈 제공, 부유세 차등부과 등 불평등 해법 제시
청년에 종잣돈 제공, 부유세 차등부과 등 불평등 해법 제시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가 6년 만에 후속작 ‘자본과 이데올로기’로 돌아왔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케티의 새책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출간됐다. 새책은 1232쪽에 걸쳐 불평등의 기원이 정치와 이데올로기에 있음을 역사적으로 논증한다.
피케티는 역사적으로는 제국주의 시대의 구(舊) 식민지, 노예제 국가, 공산주의 국가의 과거 사례를 분석해 인간은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불평등과 현실적으로 싸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평등이 고착화되다시피 한 미국과 서유럽 등 서방국도 정치 체제의 변혁을 통해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피케티의 주장이다.
그는 저서에서 불평등 해법으로 국가가 청년에게 거액의 종잣돈을 제공하는 방안, 상속세를 자산의 정도에 따라 최대 90%까지 올리는 방안, 최소 0.1%에서 최대 90%의 부유세 차등 부과, 어떤 주주도 한 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10%를 초과해 가질 수 없도록 제도화하는 방안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한다.
피케티는 12일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주장한 모든 담론은 역사적으로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면서 "불평등은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문제로, 역사적으로는 소유권·교육·조세 등을 조직하는 대안적 방안이 늘 존재해왔다"고 강조했다.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현재 18개 언어로 번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영어판은 내년 3월 출간된다.
3세기에 걸친 20여개국의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소수 부유층에 자본이 집중되는 과정을 다룬 전작 '21세기 자본'은 지난 6년간 40개 언어로 번역돼 250만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