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해선 시감위원장은 누구

2015-07-20 08:48
보고 때 젊은 직원 불러 새 의견 들어
주말엔 혼자 등산·산책하며 사색 즐겨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조직이 함께 하잖아요. 책임자로서 최종 판단은 혼자 내리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조한다.

자본시장 파수꾼 격인 시감위원장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친화적 감시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 위원장은 "팀장이나 부장의 보고를 받을 때 팀원도 같이 들어와서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젊은 직원의 아이디어가 모여서 시감위 전체의 업무가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15일 신임 시감위원장으로 취임한 이 위원장은 1960년생으로 대구 대륜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일본 사이타마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수료했다.

제2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상공부와 산업자원부를 거쳐 1996년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9년까지 금감위 기업구조조정정책팀장·보험감독과장·은행감독과장·은행과장 등을 맡았다. 이후에는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과 제15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약 30년 간의 공직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를 떠올렸다.

이 위원장은 "중소서민금융정책관으로 부임했을 때가 저축은행 1차 구조조정을 마치고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가던 시기였다"며 "1차 구조조정 때 여러 사회문제와 국민적 충격이 커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저축은행 관련 정책 방향을 부실정리에서 서민금융기관 발전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큰 혼란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었다"며 "요새 저축은행이 정상영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주중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는 주말 동안 등산이나 산책을 통해 해소한다.

이 위원장은 "주말에는 서울 근교에 있는 관악산이나 청계산으로 혼자 등산을 가거나 현충원을 산책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며 "쉴 때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시감위원장으로서 일하는 동안에도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