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힌 제주도 '시간당 55㎜' 물폭탄...밤부터 전국 장마 본격 시작
2024-06-29 14:35
제주도에 시간당 50㎜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말에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리고,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2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사이 1시간 동안 시간당 강수량은 서귀포(남부) 55.2㎜, 남원(남부) 55.0㎜, 중문(남부) 50.5㎜, 한남(중산간) 59.5㎜ 등으로 물폭탄 수준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현재 제주 전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한라산에 내린 비는 200㎜에 달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점 일강수량은 진달래밭(산지) 196.5㎜, 삼각봉(산지) 176.0㎜, 윗세오름(산지) 160.0㎜, 한남(중산간) 153.5㎜, 서귀포(남부) 134.3㎜, 제주가시리(중산간) 126.5㎜ 등이다.
제주 하늘길도 막혔다. 사전비운항 4편을 포함해 항공기 총 23편(출발 14편·도착 9편)이 결항됐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이·착륙 양방향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도는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주말 사이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 30~100㎜ (많은 곳 120㎜ 이상) △충청·전라권 경상권 30~100㎜ (많은 곳 120㎜ 이상) △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3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30~50㎜의 강도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도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돼 산사태 위험이 높다"며 "산림 주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산에 있을 경우 밖으로 피하는 등 안전에 주의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