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헤지펀드 공격 막아야"...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긍정적

2015-07-16 16:15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삼성물산과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분쟁과 관련, 헤지펀드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황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을 도와 헤지펀드 공격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지분율이 떨어진 재벌 회사가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무너진다면 다른 기업들도 투자, 성장, 고용보다 지배력 강화에 총력을 쏟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통해 대기업들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배 주주의 이익을 위한 행위에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됐다"며 "중요한 경고 메시지가 대기업에 간 것이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신하기 바란다"며 "소액주주, 외국인 주주를 위한 배당 정책이나 주주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합병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합병 비율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주주로부터 대부분 반대표를 받을 경우 삼성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체제 개편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황 회장은 "코스닥 시장을 분리 할 경우 코스닥 상장사들이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은 2류 시장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주회사 내에서 분리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며 "코스닥 시장 진입 장벽 역시 지금보다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일어날 4대 변화를 꼽았다. 

그는 "금융투자산업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일등 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개인들은 파생상품, 주식 투자에서 점점 펀드 등 기관을 통한 투자로 몰리면서 자본시장의 기관화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보다는 주식중심의 에쿼티 컬쳐가 형성되고, 해외투자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