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 "은행·증권사, 이상거래탐지시스템 구축 완료해야"

2015-02-02 15:00

신제윤 금융위원장(가운데)이 금융·IT보안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일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실시간으로 계좌이체가 이뤄지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카드 본사에서 개최된 '금융·IT보안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최근 모 은행에서 자기도 모르게 텔레뱅킹을 통해 수십차례에 걸쳐 돈이 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규명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찍이 FDS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온 카드사와는 달리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그동안 FDS 구축이 미흡해 이 같은 금융피해를 미리 막을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핀테크 활성화뿐만 아니라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정보보안이 확보되지 않은 서비스는 결국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부정거래 등으로 고객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보완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위원장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역설하며 "오프라인 위주의 금융제도 개편을 통해 핀테크 기술이 금융에 자연스럽게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역동적인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자금융업종 규율을 재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 NH농협은행, KDB대우증권, 롯데카드, SK플래닛, 잉카인터넷, 금융보안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금융·IT 보안강화를 위해 FDS 정보 공유, 환금성사이트 보안강화, 금융권 자율인증제도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사항을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