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시비 야구방망이 사건' 피해자 딸 "아버지 눈 가격당해 실명 위기"

2015-01-16 16:17

노원구 주차 시비 야구방망이 사건[사진=MBN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일명 '노원구 주차 시비 야구방망이 사건'의 피해자 딸이 포털사이트에 글을 남기며 사건이 알려지자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는 피해자의 딸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노원구 주차 시비 야구방망이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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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는 "사건 당시 아버지는 몸뿐만 아니라 주먹으로 눈 부위를 가격당해 눈 안쪽으로 골절된 상태였고, 실명 위기 때문에 체력도 회복되지 않은 채 전신마취를 한 후 눈 수술을 받았다"고 상태를 전했다.

이어 "가해자 4명은 준재벌이며, 동네 유지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합의를 유도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자수하기 전 어떻게 알았는지 피해자인 저희에게 사과한답시고 찾아와 112를 부르자 도망치는 촌극을 벌였다. 아버지의 병실까지 찾아온 가해자 아버지는 인맥을 들이밀며 자신이 심장병이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고, 가해자의 동생이 병원으로 매일 찾아와 구속적부라도 나올 수 있게 형사합의해 주면 치료비는 대주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시자는 "방망이를 휘두른 직접 가해자 외 나머지는 119를 불렀으니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자동차에 야구방망이를 싣고 다닐 정도의 아마추어 야구선수라는 남자는 피가 흥건한 상황에서 실신한 채 쓰러져 있는 중년 사내(아버지)를 세 차례나 더 내리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건물 앞에서 인도에 걸쳐 주차된 차량을 두고 항의하는 남성 A(56) 씨를 해당 차량의 차주 일행인 B(36) 씨가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8주 진단(뇌사상태 진단은 12주)을 받고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