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정국에 휘청한 박근혜 대통령, 2주 만에 지지율 40% 재진입…왜?

2014-12-29 16:40
[리얼미터] 朴대통령 지지율 43.0%, 부정평가 비율 49.8%…진보당 해산 이후 지지층 결집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4년도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에서 한때 30%대 후반에 머무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동으로 이탈한 지지층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결정 이후 재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리얼미터의 12월 마지막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3.0%(‘매우 잘함’ 13.5%+‘잘하는 편’ 29.5%)였다. 이는 지난주 대비 3.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이 극에 달했던 12월 둘째 주 39.7%까지 하락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진보당 해산 결정이 결정된 같은 달 셋째 주 39.9%로 반등하더니, 2주 만에 40%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2.5% 포인트 하락하면서 49.8%(‘매우 잘못함’ 30.0%+‘잘못하는 편’ 19.8%)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6.8% 포인트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 등 무당파는 7.1%로 집계됐다.

◆朴 대통령 지지율, ‘대구·경북’-‘50대’에서 큰 폭 상승
 

국회 본청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비선정국에서 지지율 40%대가 붕괴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반등한 것은 헌재의 진보당 해산 이후 정부당국이 공안정국을 형성하자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북핵 불용’ 기조를 유지해온 박근혜 정부를 지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계층에서 상승했다. 특히 △대구·경북(53.3%→59.6%) △경기·인천(35.9%→40.1%) △50대(49.3%→56.3%) △40대(33.6%→39.8%) 등에서 각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직업군에서는 농림어업(48.9%→65.0%),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66.8%→70.5%)에서 상승폭이 컸다. 진보층(15.3%→23.6%)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도가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2주 만에 다시 40%대로 올라선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집권여당은 지난주 대비 1.0% 포인트 상승한 40.6%,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 하락한 22.7%를 각각 기록했다. 무당층은 지난주 대비 2.0% 포인트 증가한 30.9%로 집계됐다.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2주 연속 상승하며 4.5%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광주·전라 △경기·인천 △남성 △40대 이상 △사무직과 자영업 △진보·보수 성향에서 상승했다. 반면 △서울 △여성 △30대 이하 △가정주부 △중도층에서는 하락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전라 경기·인천 △남성 △30대 이상 △자영업 △진보층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진보당 해산으로 보다 격화된 보수·진보의 이념적 대립이 새누리당에는 긍정적으로, 새정치연합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2∼26일(25일 제외)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RDD 방법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