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尹 지지율 15%, 세계 민주주의 국가 정상 중 최하위"

2024-12-14 15:19
12·3 비상계엄 사태 전 조사 결과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이 여의도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전에도 전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 정상들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실시된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 자료를 인용해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4.79%로 25개 조사 대상국 정상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비율은 78.82%로 조사 대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국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상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 75.61%에 달하는 지지율을 나타냈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66.32%),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64.10%)이 그 뒤를 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37.11%로 조사 대상 중 중간인 13위를 차지했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지지율은 24.40%로 21위를 차지했다. 최근 62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 불신임 투표로 내각이 총사퇴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7.51%의 지지율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WSJ는 주요 선진국 지도자들이 올해 세계 선거의 해를 맞아 낮은 인기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개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 중에서 올해 주요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곳은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조차 최근 지지율이 오르고는 있지만 부정평가가 우세한 가운데서 내달 취임식을 맞을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처럼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현 정권에 대한 인기가 낮은 것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실질 임금 정체 및 이민 급증 등이 겹치면서 각국 국민들의 경제적 불만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실제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세계 주요 35개 선진국들 중 절반 가까운 나라에서는 실질 시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부분 정상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들의 성장이 부진하고, 고금리 및 재정 적자 확대 속에 대처 방안도 쉽지 않다. 그리고 이는 유권자들의 불만 요인으로 작용하며 정권 교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지율이 특히 낮은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및 윤 대통령 등 모두 예산안과 관련이 있다고 WSJ는 짚었다.

따라서 앞으로 전 세계 정치 환경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부터 유럽의 극좌·극우 정당 등 포퓰리즘 세력의 부상과 함께 소셜미디어라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고, 이는 민주주의에 좋지 않은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고 WSJ는 평가다. 

헤지펀드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루치르 샤르마 해외 부문 책임자는 이러한 상황을 가리켜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정권을 잡고 있다는 것이 이점이었지만 이제는 점점 약점이 되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