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해운사 수장으로 글로벌 보폭 확대…'박스클럽 데뷔'

2014-09-16 16:00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진해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한진해운 수장으로서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낸다.

조 회장은 오는 16~17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세계 컨테이너 선사 최고 경영자 모임인 박스클럽(Box Club)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한진해운은 16일 밝혔다.

지난 1992년 발족한 박스클럽(공식명칭:International Council of Containership Operators·ICCO)은 세계 23개 선사의 각 최고 경영진이 회원으로 등록돼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금년에는 지난 3월 두바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22개 선사가 참석해 2014년 해운 시장을 결산하고, 항만 및 선박의 초대형화 시대에 놓여진 2015년 해운 산업 동향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박스 클럽이 글로벌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우리나라의 현대상선을 비롯해 세계 주요 선사들 대부분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만큼 조 회장의 이번 참석은 지난 4월 한진해운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첫 글로벌 데뷔인 셈이다.

지난 3월 열렸던 두바이 박스클럽에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참석했다.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에서도 이석동 대표가 박스클럽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상해로 향했다.

조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진해운의 새 수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주요 선사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해운산업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한진해운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한진해운이 속한 CKYHE얼라이언스 회원사인 대만 에버그린의 창융파 회장과 양밍그룹의 프랭크 루 회장 등과 잇따라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아울러 한진해운 내부적으로도 원가구조개선 및 내부 사업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에 한진해운은 매출 2조1457억,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