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D-1, 과일이 돌아왔다

2014-09-05 02:1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은 38년 만에 찾아 온 '이른 추석'으로 출하가 앞당겨져 당도가 떨어지고, 상품성이 낮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한우와 굴비로 수요가 몰렸었다.

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8월18일~9월3일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9%, 6.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 동안 소폭 신장에 그쳤던 과일 매출이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엿새간 매출 신장률이 5% 내외였던 것이 지난달 28일에는 51.4%로 급증했다.

과일 매출 상승은 선물세트 판매와도 직결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롯데백화점의 과일 선물세트 신장률은 전년 대비 17.5%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과일 선물세트 추석 본판매 실적(8월22일~9월2일)도 18.2%, 현대백화점은 9.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대명품 사과·배 난(蘭)세트'(15만원) 등 고가 선물세트는 지난해 보다 39.7%, 사과 단품 세트는 21.6% 이상 증가했다. 

대형마트 과일 선물세트 판매율도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본판매 기간(8월25일~9월3일)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4.7% 올랐다. 이마트, 롯데마트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과일 선물세트의 특징은 이른 추석으로 토종 햇과일이 부족한 사이 열대 과일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산 과일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8.1%에서 17.5%로 줄어든 반면 두리안세트, 망고세트 등 열대과일 세트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68%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 머스크 멜론은 과일 선물세트 톱3를 기록할 정도다. 전년 대비 60% 이상 신장한 수치다.

이처럼 연휴가 다가오면서 과일이 잘 팔리는 이유는 가격이 특별히 크게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애초 이른 추석으로 상품성 좋은 과일이 많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유통업계가 가격 안정을 위해 사전 준비를 서두른 것도 이유다.

이마트는 협력사와 협의를 통해 가지를 자르거나 솎아내고 제초를 하는 등 모든 작업을 지난해보다 2주 가량 앞당겨 진행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추석 제수용 과일 선물세트 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추석이지만 사과·배 등 주요 품목의 개화시기도 예년보다 빨랐고 추석 전에 큰 태풍도 지나가지 않아 물량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며 "과일은 한우, 굴비와 달리 추석 일주일 전부터 '핸드캐리' 고객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