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8월' 보낸 국내 완성차 업체들… 돌파구는?

2014-09-01 15:54

8월 자동차 실적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최악의 8월을 보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모두 8월 실적이 고꾸지며 판매 실적에 급제동이 걸렸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어느 한 곳도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8월 국내 4만8143대, 해외 30만9555대 등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9% 감소한 총 35만7698대를 판매했다.(CKD 제외)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는 1.0% 증가, 해외는 6.9%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가 8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4만8143대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5만대를 밑도는 것이다. 하계휴가, 노조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생산·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작년과 비교해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전주공장 주간2교대제 도입에 따라 대형상용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판매 감소분을 만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6만4405대, 해외생산판매 24만5150대 등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총 30만955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서도 3.6%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생산수출의 경우 국내 공장 휴가 및 부분 파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5.2%, 전월 대비 33.7% 각각 감소했다.

해외생산판매의 경우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월과 비교해 9.4% 증가했지만 국내생산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판매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기아차는 8월 국내 3만6003대, 해외 18만1435대 등 총 21만743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8월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내수 시장의 경우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계휴가 돌입과 노조의 부분파업 등 생산량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7.7%, 전월대비 14.9% 감소했다.

해외판매 역시 국내생산 분 7만5005대, 해외생산 분 10만6430대 등 총 18만1435대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국내공장생산 분이 10.7%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생산 분이 5.2% 증가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한국지엠은 8월 한 달 동안 총 4만30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6만1773대 대비 30.4% 줄어든 수치다. 8월 내수판매는 총 1만1938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했으며 이는 여름 휴가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출 물량 역시 크게 줄었다. 한국지엠은 8월 한 달 간 3만1080대를 판매, 전 달 3만6030대 대비 13.7%, 전년 동월 4만8367대 대비 무려 35.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8월 내수 4741대, 수출 5818대를 판매해 총 1만559대의 실적을 거뒀다. 8월 내수 판매실적은 휴가시즌으로 인한 수요 하락과 부분파업 및 임단협 투표로 인한 공장 비가동 영향으로 인해 4741대 판매에 그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년 동월 대비 6.9% 줄었다. 하지만 7월 출시한 SM5 D와 QM3의 인기에 힘입어 대기물량은 5000대를 넘어서 임단협이 마무리 되어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된다면 상승세는 계속 이어 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난 5818대를 수출했다.

쌍용차의 상승세도 꺾였다. '1만대 고지'도 못 넘었다. 쌍용차는 8월 내수 5158대, 수출 4501대(CKD 제외) 를 포함 총 9659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줄었다. 이러한 실적은 조업일수 축소 및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그나마 조업일수 축소 영향에도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과 동일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칠레 환경세 도입 여파 등 주력 시장의 물량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 및 유럽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누계대비로는 0.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