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분석⑥] 여야, 대전ㆍ세종…‘중원을 정복하라’

2014-05-26 16:41
대전, 與 박성효 vs 野 권선택…‘추격전’
세종, 與 유한식 vs 野 이춘희…‘초박빙’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여야는 ‘중원 공략 교두보’인 대전과 ‘대통령 상징도시’인 세종 확보를 통해 기선을 잡아 승부처인 수도권으로 북상하려는 모습이다.

따라서 여야 모두 세월호 참사로 불리해진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중부권 표심의 바로미터인 대전에 공을 쏟는 모양새다. 이어 2년만의 리턴매치가 펼쳐지고 있는 세종은 ‘백중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전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의 우세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가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만42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45.0%)와 권 후보(27.7%)의 격차는 17.3%포인트로 여전히 박 후보가 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지만 아직 그 차이는 크다.

반면 세종시장 선거는 ‘혼전양상’이다. 새누리당의 유한식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선두를 유지해 나갈지 새정련 이춘희 후보의 ‘역전’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상파 3사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39.6%)와 이 후보(40.1%)의 지지율이 1%포인트 내에서 박빙이었다.

◆ 대전, 朴대통령 영향‧정당투표적 성향…두터운 보수층

역대 전국권 선거에서 대전은 전체 승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첫 유세지로 택한 곳 역시 대전이었다.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2일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최경환 전 원내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면도칼 테러를 당한 박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 “대전은요?”라고 판세를 궁금해 한 발언을 언급,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릴 때”며 대전지역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새정련은 “대통령의 눈물만 보이고 국민의 피눈물은 보이지 않는가”라며 ‘정권 심판’을 내세워 중앙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외에도 대전지역의 판세는 ‘정당투표적 성향’에 달렸다. 전임인 염홍철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데다 박 후보 또한 민선 4기 시장을 지냈고 민선 1~5기 까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나 자유선진당 소속 시장을 배출하는 등 보수층이 두터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 후보 측은 대전시장 이력을 강점으로 삼아 ‘실수만 하지 말자’는 분위기이며 권 후보 측은 ‘세월호 심판론’을 강조해 지지율 호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 유한식 ‘세종시 지킴이’ vs 이춘희 ‘세종시 기획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성’을 간직한 세종시를 두고 새누리당와 새정련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초대 세종시장 선거는 지난 2012년 4월에 총선과 함께 치러졌기 때문에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서 공식적인 4년 임기의 세종시장이 탄생한다.

지난 선거에서 유 후보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이 후보를 2000여 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었다.

정부부처 이전이 마무리 단계인 세종시에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유 후보는 ‘세종시 지킴이’로 세종시 전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잇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새정련 이춘희 후보는 ‘세종시 기획자’를 강조한 행정경험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숨어있는 표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유 후보 측은 ‘농촌에 사는 높은 연령층’의 유권자를, 이 후보 측은 ‘세월호 심판론’을 앞세워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