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판세분석④] 윤진식 대 이시종, 판세 대혼전…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영향 받나

2014-05-21 16:15
與 윤진식 VS 野 이시종, 6년 만에 리턴매치

여야 충북지사 후보 공약비교. [출처=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는 중부권 바람몰이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통한다.

충청권의 내륙도인 충북 판세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도 표심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전 등과는 달리 충북도지사 판세가 예측불허 양상으로 치닫자 여야 모두 중원 공략을 위한 지략대결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친이(친이명박)계인 윤진식,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시종 후보를 각각 내세워 중부권 공략에 나섰다. 충주중·청주고 동기인 이들은 18대 총선 이후 6년 만에 리턴매치를 형성했다. 

역대 선거 때마다 ‘핫바지론’에 휩싸인 충청권이 큰 인물론을 선택할지, 정당 투표적 성향을 보일지 주목할 대목이다. 

현재 판세는 예측불허다. 각 여론조사기관마다 널뛰기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방송3사(KBS·MBC·SBS)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선 이 후보가 39.1%로 윤 후보(33%)를 제쳤고, MBN 조사(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에선 윤 후보 43.4%, 이 후보 42.8%를 각각 기록했다.

◆충북, 朴대통령 지지율·JP 한계 혼재…역설적인 선거환경

눈여겨볼 대목은 충북의 이념적 성향과 유권자 분포다. JP(김종필)로 대변되는 충청권의 이념적 색깔은 ‘보수’다. 또한 만년 2인자였던 JP의 숙명으로 인해 충북 뿐 아니라 충청권 전반에 ‘큰 인물론’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충북이 바다와 인접하지 않는 유일한 내륙도인 터라 역대 선거 때마다 수도권 표심의 영향을 받았다. 정통적인 ‘여도’ 지역은 아니라는 얘기다.

19대 총선에서도 당시 민주당은 청원군(변재일)·청주흥덕갑(오제세)·청주흥덕을(노영민) 등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새누리당은 보은옥천영동(박덕흠) 등 5개 지역을 가져갔다.

충북의 또 다른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 지지층이 두텁게 형성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지율 수직하강에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통 윤진식 VS 관료 이시종…인물론·정책서 승부 갈릴 듯

18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충북에서 56.2%의 득표율을 기록, 43.3%에 그친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크게 앞섰다. 대전의 양자 득표율 ‘50.0%(박근혜) 대 49.7%(문재인)’와는 판이한 결과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충북도지사 선거와 관련, “대통령 선거의 축소판”이라며 “대선 구도상으로 보면 여당이 유리하지만, 인물 경쟁력에선 야당 후보가 앞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 본부장은 ‘충북도지사=역설적인 선거 환경’이라고 규정했다.

충북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별 유권자 분포다. 총인구 160만 961명(지난 3월 기준) 가운데 유권자 수는 125만 7067명이다. 이 중 청주시(52만 955명)와 청원군(12만2913명) 등 통합청주시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는다. 

‘여촌야대’라는 정통적인 선거 셈법에 비춰보면 이 후보의 승리 방정식은 통합청주시 공략에, 윤 후보의 필승 전략은 제천군 등 촌 표심 공략에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결국 충북의 여촌야대 표심이 상쇄될 경우 ‘윤진식 대 이시종’ 등 인물론과 정책이 승패의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이에 경제통인 윤 후보는 △충청 신도시권 고속급행철도(GTX) △충북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복합 문화예술타운 조성 등을, 관료 출신인 이 후보는 △충청내륙 도시고속화도로 조기건설 △충북 순환고속화철도망 구축 등 지역개발 공약을 각각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