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자체개발소재 전쟁 격화…그 이유는?

2014-05-19 08:44

밀레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수입 소재 비중을 줄이고, 자체 개발 소재를 확대 사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 소재는 원가 부담이 낮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2005년 자체개발한 소재 아쿠아블록을 시작으로 독자 개발 소재를 적용한 아웃도어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야크테크·에어탱크·야크후레시 등 11가지 독자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엔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손잡고 소재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전 제품가운데 자체개발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 60% 수준인데 오는 2020년까지 이를 80%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밀레도 '아웃도어=고어텍스'라는 공식을 깨고 현재 전체 제품의 70% 이상을 국산 소재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까지만 해도 자체개발 소재 비중은 60%에 불과했지만 라이트엣지·아이스 엣지·드라이엣지 등 독자 개발 소재 '엣지테크' 시리즈를 강화하면서 올해 10% 더 끌어올렸다.

밀레 관계자는 "수입 원단은 가격도 높고 디자인·소재·부자재·프린트 삽입 등 제약이 많이 따른다"며 "반면 독자 개발 소재는 수입 원단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재·부자재 등 제약이 없어 원가절감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고어텍스의 방수와 투습 기능을 대체할 신소재 '아토텍'을 개발한 이후 올해 아토텍 사용 비중을 전년대비 200% 이상 늘렸다.

이밖에 컬럼비아는 2011년부터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옴니테크·옴니히트·옴니프리즈 등 100% 자체개발한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레드페이스 역시 콘트라텍스·이엑스-웜앤드라이 등 100% 독자 개발 소재에 의존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밀레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자체 소재 비중을 높이면서 고어텍스를 공급하는 고어코리아의 세력도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어코리아의 2010년 영업이익은 131억원에서 2011년 58억원으로 56% 감소한 뒤, 이듬해 21억원으로 다시 64%급감했다.

반면,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2010년 58억원, 2011년 89억원, 2012년 98억원으로 매년 상승 추세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 역시 2010년 15%에서 2년만에 26%로 늘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의 광고선전비 비율이 5~6%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산업이 발달하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되면서 국내 기술에 대한 인식과 수준도 높아졌다"며 "업체들이 외국산 소재 사용을 줄이면서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던 고어코리아도 최근에는 소비자 체험 활동 강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