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SK컴즈⑦] 신사업 오리무중, 복잡한 인사 결정 시스템도 ‘악재’

2014-03-20 08:58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신사업 발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부분 역시 SK컴즈의 회생을 의심케하는 불안 요인이다. 여기에 대기업 특유의 복잡한 인사 결정 시스템이 스피드 경영을 중시하는 포털 사업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아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SK컴즈의 신사업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안정권에 들어선 포털 사업 외에도 네이버 앱스토어와 밴드 등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르면 오는 4월 게임서비스를 시작하는 밴드는 카카오 게임하기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모바일게임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다음 역시 포털 사업과는 별도로 온라인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차세대 MMORPG인 ‘검은사막’을 비롯, 골프게임 ‘위닝펏’, MMOFPS ‘플래닛사이드2’ 등이 정식서비스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해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양대 포털이 사업 다각화 및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SK컴즈가 내세운 신사업은 전무하다. 싸이월드 분사 이후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알려진 네이트와 싸이메라는 이미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하는 점에서 가시적인 반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기업 특유의 복잡하고 느린 인사 결정 시스템도 악재로 꼽힌다. 포털 사업의 경우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빠르고 감각적인 스피드 경영이 필수로 꼽히지만 SK컴즈의 조직 시스템으로는 경쟁사들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SK 그룹 차원에서 SK컴즈가 구조조정 0순위로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 역시 SK컴즈의 조직 구조 자체가 포털 사업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컴즈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사업 발굴이 우선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대로라면 SK 그룹 차원의 기업 정리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팽배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