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SK컴즈②] PC 메신저도 참패, 2인자로 밀려난 네이트온

2014-03-19 13:18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추락은 그동안 독주체제를 유지해온 PC메신저 시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고객들을 확보한 유리한 상황에서도 후발주자인 카카오톡 PC버전에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해 안일한 경영 방침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PC 버전은 국내 출시 9개월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1월 PC메신저 순이용자수 부문에서 450만 명의 주간 이용자수를 기록, 400만 명에 그친 네이트온을 누르고 대한민국 1등 PC메신저에 등극했다(닐슨코리아클릭 기준).

월 평균 사용 기간의 격차는 더욱 크다. 카카오톡 PC버전은 지난 2월 약 5171분의 사용시간을 기록했지만 네이트온은 4916분에 그쳤다. 그동안 네이트온이 국민 PC메신저로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온 점을 감안하면 믿기 힘들정도의 추락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PC버전의 인기 요인으로 모바일 버전과의 핵심기능 및 UI 공유를 꼽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SK컴즈의 자충수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트온은 지난해 9월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5,0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네이트온만의 강점을 버리고 카카오톡 PC버전을 따라했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상당수의 고객을 잃은바 있다.

SK컴즈는 최근 네이트온 내에 공식블로그 바로가기 아이콘을 추가하는 등 뒤늦게 시스템 강화에 나섰지만 1위 수성에 나선 카카오톡 PC버전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보안문제로 별도의 사내 PC메신저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모바일 연동이라는 강점을 가진 카카오톡 PC버전을 따라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