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UAE 도착.. 기체 이상으로 '회항' 소동도

2011-03-13 19:47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부인 김윤옥 여사(왼쪽)가 12일 오후 첫 공식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현지 정부 관계자 등으로부터 영접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공식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왕실과 정부 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알 아인으로 이동해 UAE 특수전학교에서 교육훈련 지원임무를 수행 중인 한국군 '아크' 부대원들에 대한 격려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이 대통령은 부대원들과 저녁식사도 함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 일행이 탑승한 전용기는 이날 오전 8시10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으나, 이륙 30여분 후 기체 아랫부분에서 진동과 약 10초간의 소음이 감지돼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행안전과는 무관했지만 기체 안쪽에서 딸그락 소리가 나 안전점검 차원에서 인천공항에 착륙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기체 점검 결과 소음의 원인은 출입구 아래 공기 흡입구의 '에어 커버'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용기는 에어 커버 교체 및 재급유 후 오전 11시15분쯤 UAE로 다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기내에서 기체 이상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정비.점검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정비가 끝나는대로 바로 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UAE 도착 시간도 당초 예정보다 3시간 가량 늦어졌다.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까지는 약 11시간 정도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앞서 전용기는 전날에도 공군과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 점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그간 대통령의 해외 방문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민간 항공기를 빌려 번갈아 특별기로 이용해왔으나, 작년 10월부턴 대한항공에서 장기임차한 항공기를 전용기로 운용하고 있어 상시 점검이 가능하다.
 
 이 대통령은 UAE 방문 이틀째인 13일엔 양국 기업인이 만나는 ‘비즈니스 카운슬’에 참석한 뒤,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또 방문 사흘째인 14일엔 아부다비 서쪽 해안 지역 브라카에서 열리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 부지 조성과 방파제 축조 상황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두바이로 이동,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연방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의 면담, 자이드 환경상 수상식 참석, 그리고 수행 기자단 간담회 등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그간 양국 정상급 교류를 통해 다져진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장기적인 미래비전 아래 우리 기업의 진출, 에너지 개발 및 원전 건설, 환경.보건 등 제반 분야의 실질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은 지난 2009년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