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텐센트 등 美 '중국군 지원' 블랙리스트에...주가 급락

2025-01-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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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내년 6월말부터 이들과 거래금지"

텐센트 "업무에 영향 없어...美와 오해 풀 것"

중국 푸젠성 닝더에 위치한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 연구개발센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푸젠성 닝더에 위치한 세계 CATL 연구개발센터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CATL(닝더스다이)·텐센트(텅쉰) 등 중국 대기업들을 무더기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여파로 중국 기술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업데이트한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을 관보에 공개했다.

명단에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를 비롯해 중국 최대 게임 개발사텐센트, 중국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 중국 대표 AI(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상탕) 등 기술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 국유석유개발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국유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 등 국유기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다만 미 국방수권법(NDAA)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6년 6월 30일부터 이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과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우려하는 상황에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오르면 기업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명단에 오르면 관련 기업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지정된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미국 단체와 기업에는 그 위험에 대한 경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화권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텐센트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8% 가까이 하락 중이고, 중국 증시에 상장된 CATL 주가는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COSCO와 CNOOC도 각각 장중 4%, 1%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이 3조5000홍콩달러에 달하는 텐센트는 항셍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로 3번째로 크다. CATL은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시총 1위다.

이번 조치로 ‘트럼프 2기’ 출범 전부터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될 위기에 놓였다. 당장에 제재가 없더라도 향후 이들 기업의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CATL의 최대 고객사로 CATL 매출의 12.5%를 차치한다. 텐센트는 에픽게임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미국 게임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를 했거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CATL과 텐센트는 '군사 기업'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 매체 텅쉰과학기술에 따르면 CATL은 "이것은 착오(잘못)로, 회사는 어떠한 군사 관련 활동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텐센트 역시 "텐센트가 이번 명단에 포함된 것은 명백한 착오로 우리는 결코 군사 기업이나 군수 공급 업체가 아니다"라며 "수출 통제 등과 달리 이 리스트는 우리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국 관련 부문과 함께 오해를 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 회사 메그비와 차이나텔레콤(CTC) 등 6개 기업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총 134개 기업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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