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 나우캐스트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셋째 주(20일) 전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년 전보다 2.8% 늘었다. 전주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1년 전보다 3.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세부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숙박 서비스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8.3%, 오락·스포츠·문화는 5.9%, 음식·음료서비스는 0.3% 각각 쪼그라들었다. 식료품·음료 이용금액은 1.1% 늘었지만 전체 이용금액 증가율을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대통령·국무총리 탄핵으로 인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심리가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달 첫째 주(6일) 숙박 서비스 이용금액은 9.8%, 오락·스포츠·문화는 5.6%, 음식·음료서비스는 3.1% 각각 쪼그라들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 체감 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0으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C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6포인트 급락한 83.1에 그쳤다. 지난달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가 반영되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