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엔비디아로 브로드컴과 팔란티어가 떠오르면서 해당 종목 비중이 높은 ETF 순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2024년 12월 3일~2025년 1월 3일)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순자산은 1020억원에서 18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AI산업 주도주 지위가 엔비디아에서 브로드컴, 팔란티어로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 비중이 높은 ETF를 찾아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 동안 176.50% 상승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6개월, 1개월 상승률은 브로드컴과 팔란티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은 구성 종목 중 브로드컴 비중이 19.98%로 가장 높다. 반면 SOL 미국AI소프트웨어는 팔란티어 비중이 8.98%로 AI업종에 투자하는 ETF 중 팔란티어 비중이 높은 ETF로 주목을 받았다.
AI업종에 국한되지 않아도 팔란티어 비중이 높은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를 택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ETF로, 팔란티어 비중이 21.68%로 가장 높다.
서학개미들은 브로드컴과 팔란티어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2024년 12월 4일~2025년 1월 3일) 동안 국내 투자자는 팔란티어와 브로드컴을 각각 4억6000만 달러, 3억6000만 달러어치 순매수해 테슬라(6억8000만 달러)에 이어 순매수 규모 2·3위를 기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AI산업이 서비스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맞춤형 칩에 강점이 있는 브로드컴과 미국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팔란티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양호한 B2B용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 향후 AI 기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B2C 플랫폼 기업들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리스크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작아 정책 불확실성에도 자유로운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