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은행·우리은행)이 지난달 말 부행장 인사를 마무리하며 새해 진용을 정비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은행의 꽃인 부행장에 1970년대생이 대거 승진했다는 점이다. 통상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은행은 보수적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편이지만 올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젊은 리더십'을 은행 곳곳에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부행장 승진자 총 22명 평균 나이는 56세로 집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1970년대생이 7명 포함됐으며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한 승진 관행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인사에서는 1967년생과 1968년생이 각각 12명으로 승진자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1967년생 2명 △1968년생 6명 △1969년생 7명 △1970년생 5명 △1972년생 2명 등 나이대가 보다 다양하게 분포됐다.
상고 출신 약진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지난 인사에서 부행장 승진자(36명) 중 상고 출신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상고 출신 부행장이 총 5명 발탁됐다. 윤준호 신한은행 Tech그룹장(부행장)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동문인 덕수상업고등학교 출신이다. 국민은행 윤준태 여신관리심사그룹 부행장과 고덕균 강남지역영업그룹 부행장도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덕수상고는 1970~1990년대 금융권 고위 임원진에 동문을 다수 배출한 '명문 상고'다.
출신 대학 기준으로는 한국외대가 부행장을 총 3명(이봉재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 부행장·김진우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대표·배연수 우리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배출해 선전했다. 연세대는 경제학과에서만 2명(이수진 국민은행 준법감시인·장호식 신한은행 CIB그룹장 부행장)이 부행장으로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임원도 세대교체···"1980년대생이 온다"
김 상무는 생성형 AI, 선행기술 개발 등 혁신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오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AI와 금융의 융합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실무경험과 개발역량을 두루 갖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신규 경영진(본부장·상무) 21명 중 20명을 1970년대생으로 대거 등용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국민은행 신규 임원 중 45%(24명 중 11명)가 1970년대생이었지만 올해 그 비율이 95%까지 높아지며 이제는 1970년생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신한은행은 신규 임원진 5명 중 4명이, 하나은행은 19명 중 17명이 1970년대생이었다. 은행업 특성상 보수적이고 변화가 느린 것이 일반적이지만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영업 현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