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 막은 박종준, 경찰대 수석 출신…새누리당 소속 총선 2번 낙선

2025-01-03 14:41
  • 글자크기 설정

김용현 이은 두 번째 경호처장…박근혜 정부 경호처 차장 역임

비상계엄 수사 관련 참고인 조사…"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신임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헤 9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신임 대통령 경호처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의 수색 불허 등 경호처와의 대치 끝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했다. 

윤 대통령 체포를 무산시킨 박 처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은 이번 정부 두 번째 경호처장으로 경찰대 수석 졸업,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등 조직 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2차례 낙선한 이력이 있으며,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의혹으로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날 오전 8시 2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한 후 4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박 처장에게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경호법과 경호 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했다. 

결국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대통령 경호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완벽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 일성처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다. 

앞서 박 처장은 지난해 9월 9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았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당시 "풍부한 업무 경험과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경호 위협에 대응해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 확보라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뿐만 아니라 선진적인 경호 체계 확립에도 기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처장은 공주사대부고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또 1993년에는 미국 시라큐스대학교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6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충남 공주시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또 2016에는 세종시에서 국회의원 당선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관련해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처장은 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종로구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진행된 회동에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부른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회동에는 김 전 장관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박 처장도 계엄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차장 시절에는 군사관리관이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이번 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구속된 상태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박 처장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에게 접견 연락을 취했다"며 "박 처장은 접견 자리에 배석하지 않아 접견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는 2015년 경호실 차장 퇴임 이후 전혀 연락한 바 없다"며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임해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