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미국서도 한 해 1.7만건…버드스트라이크 위험성 재주목

2024-12-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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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스트라이크, 미국서도 한 해 1만7000건 이상 발생

이른 아침 및 일몰 시 가장 빈번

2009년 '허드슨강 불시착' 대표적 사건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고 여객기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사고의 원인이 비행기와 조류의 충돌, 즉 버드스트라이크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위험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동력 항공기를 최초로 개발한 '라이트 형제'의 오빌 라이트가 1905년에 최초로 보고한 버드스트라이크는 근래 들어 항공기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신 항공기들은 주로 터보팬 엔진을 사용하는 가운데, 조류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 팬 블레이드가 손상되고, 이는 화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항공기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연방항공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1만7200건의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 있었고, 호주에서도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1만6000건 이상의 버드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버드스트라이크 사고의 90%는 공항 근처에서 발생하고, 특히 항공기의 이륙 혹은 착륙 시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상으로는 조류의 움직임이 활발한 이른 아침 혹은 일몰 시에 사고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유명한 버드스트라이크 항공기 사고는 2009년 미국 항공사 US에어웨이스 1549편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 직후 거위떼와 충돌한 후 엔진 고장으로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것이다. 당시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무동력 착륙을 감행하면서도 사상자를 발생시키지 않은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지난 6월에도 뉴질랜드 퀸스타운발 호주 멜버른행 호주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항공 소속 VA148RL기가 이륙 직후 엔진에 불이 붙어 인근 공항에 긴급 착륙한 사례가 있다.  

항공사들과 공항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조류 추적 레이더, 소량의 가스를 사용한 총 소리 발생 및 특별 유리 사용 등 각종 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버드스트라이크를 완전히 막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사고 역시 버드스트라이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조사 결과 러시아의 오인 사격에 따른 것으로 판명이 났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여객기는 이날 카자흐스탄 서부에서 추락했고, 이 사고로 승무원과 승객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로이터가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항공기를 공격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인 판치르-S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28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비극적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사실상 러시아군의 오인 격추를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고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며 우회적으로 자신들의 소행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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