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 절개지가 근처에 있어 안전 우려가 컸던 종암동 일대가 850가구를 갖춘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종암동 125-35 일대 재개발사업'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신통기획 확정에 따라 이 일대는 개운산을 삼면에 두른 높이 22층 내외 850가구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특히 단지 어디서나 개운산을 누리는 경관 조망과 지형을 극복·활용한 특화 배치, 주변 지역 여건을 고려한 통합적 기반시설·주민편의시설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고 127m 범위 내에서 지형이 낮은 종암로19길변은 22층, 개운산에 가까울수록 10층 내외로 아파트가 지어진다. 급경사 구릉지형을 활용해 테라스하우스 등도 선보인다. 서고동저로 배치된 테라스하우스는 채광 방향을 조정해 동향이 아닌 남동향 가구가 될 수 있게 특화설계를 도입했다. 종암로19길에서 단지를 지나 개운산 둘레길로 연결되는 경사형·수직형 엘리베이터도 적절히 배치해 무장애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굴토량을 최소화하는 지형 순응형 대지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 재개발 지원책을 적용, 소형주택 확보에 따른 40%의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해 공사비 부담을 덜고 사업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했다.
근처에 있는 종암동 125-1 가로주택정비사업구역과 연계해 종암로19다길은 보차가 분리된 안전한 도로로 만들고, 마을버스 회차 공간도 마련했다.
시는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를 적용해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을 대폭 줄여줄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통기획은 어려운 사업 여건 속에서도 환경 보호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실현가능한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 148곳 중 89곳이 기획을 마쳤다. 신림1구역과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내년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