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소식이 전해진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닛산이 23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합병 논의를 개시할 전망이다. 양사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자동차업계의 변화 흐름 속에 합병을 통해 대응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NHK,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합병 논의를 위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합병 협상의 최종 결론은 내년 6월께 나올 전망인 가운데 양측은 양사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지주 회사를 설립해 합병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사는 2026년 8월까지 지주 회사 설립을 마친 후 지주 회사가 각 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방침이고, 지주 회사의 증시 상장 역시 설립과 같은 시기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주 회사의 회장은 혼다 이사진 중에서 선출되고, 지주 회사의 사내외 이사 다수 역시 혼다가 지명할 방침이다.
앞서 닛케이는 지난 18일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 7, 8위 기업인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면 현대차를 제치고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자동차 판매 기준 세계 3위 자동차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양사가 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배경에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테슬라, 중국 BYD 등 후발주자들이 존재감을 높이면서 자동차업계의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첨단 분야의 개발은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양사는 통합을 통해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경영의 효율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