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경제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재계 인사 중 누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7∼19일(현지시간)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방문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국내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다만 김 회장은 당시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는 거의 없다. 다만 재계 인사들이 트럼프 1기 당시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쌓은 만큼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2017년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트럼프 당선인과 인사를 나눴고, 2019년 6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손경식 CJ 그룹 회장 등과 만났다.
트럼프는 국내 재계와의 만남에서 "대미 투자를 해준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트럼프 핵심 측근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트럼프의 최측근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를 만났다.
샌더스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맡으며 '트럼프의 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