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수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4550곳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3203조5000억원으로 전년(3238조원 2000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최근 5년간을 비교할 때 두번째로 높은 규모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 매출액은 최근 5년간 2022년이 3238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가 뒤를 이었다. 2021년에는 2759조원5000억원 2020년 2360조4000억원 2019년 2439조5000억원 순이었다. 다만 기업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2022년과 달리 지난해는 5.9% 감소했다.
세전 순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총 15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6%(46조6000억원)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47원으로 14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고 식품이나 의류 등 경기 민감 품목에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 내 경기 부진으로 중간재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중간재 수출액은 전년보다 19.9% 감소한 1043억 달러였다.
지난해 기업활동조사 대상 국내 기업 수는 1만4450개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자회사 보유기업은 6117개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42.0%가 국내 또는 국외에 자회사를 두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 또는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2665개로 전년 대비 35.9%(704개) 증가했다. 주로 개발·활용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비중은 클라우드(24.8%), 빅데이터(18.0%), 인공지능(16.5%) 순이었고 활용 분야별 비중은 제품·서비스 개발(45.6%), 생산공정(17.8%), 조직관리(15.2%)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