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리포트] '경계없는' AI, 창작도 건드려...'한계 없는' 콘텐츠 시장 더 커진다

2024-1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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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 소라Sora를 통해 제작된 영상 이미지 사진오픈AI 소라홈페이지 캡쳐
오픈AI의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 '소라(Sora)'를 통해 제작된 영상 이미지. [사진=오픈AI 소라홈페이지 캡쳐]


창작 영역에도 인공지능(AI) 혁신이 찾아왔다. 이제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는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올해 생성형 AI 콘텐츠 산업 발전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글로벌 영화, 광고, 음악 등 시장을 흔들고 있다.
 
한 줄의 텍스트를 영화로, 몇 개의 키워드를 그림과 음악으로 변환시키는 생성형 AI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는 내년부터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17일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업 마켓.us(Market.us)에 따르면 생성형 AI 비디오 제작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21.2% 성장해 2033년에는 약 22억9880만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시장이 커지는 만큼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인 비오(Veo)를 공개한 후 이달 4일 비오를 기업 고객에게 ’프라이빗 프리퓨‘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비오는 텍스트나 이미지 입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비디오를 생성하는 AI 도구로, 시장 예상을 넘어선 품질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보다 더 긴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1080픽셀 이상 고해상도 비디오를 제공해 상업용 콘텐츠 제작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에 자극을 받은 오픈AI는 5일 후인 12월 9일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점유율 AI 기반 텍스트-비디오 생성 모델인 ’소라(Sora)‘를 선보였다.
 
IT(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소라 출시일은 오픈AI의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비오 출시로 인해 오픈AI 내부에서는 소라의 조기 출시 압박을 받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라 출시 이후 두 회사의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 경쟁을 더욱 치열해졌다. 구글은 이날(현지시간 16일) 비오 후속작인 ’비오2‘를 공개했다. 비오2는 최대 4K(4096x2160픽셀) 해상도로 2분 이상 클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의 소라보다 해상도에서 4배, 지속 시간에서 6배 이상의 성능을 가진 셈이다.
 
이에 앞서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드래그누와(DragNUWA)', 메타가 '에뮤(Emu) 비디오', 어도비(Adobe)가 '파이어플라이(Firefly) 비디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다만 구글 비오부터 품질이 향상돼 상업용 비디오 콘텐츠 제작에 본격 사용됐으며, 현재까지는 구글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AI 비디오 업계 선두로 누가 올라설지 예견하기 힘들다. MS, 메타, 어도비 모두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며, 오픈AI 역시 소라의 흥행에 힘입어 차기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경쟁은 비디오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데, 오픈AI의 뮤즈넷(MuseNet), 구글의 뮤직LM(MusicLM) 등 모델이 광고음악, BGM, 게임OST 등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 코카콜라, BMW 등 글로벌 기업이 AI 작곡 도구를 통해 광고음악을 제작했으며. 게임업계에서는 유비소프트와 국내 기업인 NC소프트 등이 AI를 활용해 BGM을 제작한 사례가 있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의 오리지널 시리즈 등에서도 AI 작곡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생성형 AI 콘텐츠를 포함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2023년 135억 달러에서 2033년 2558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34.2%다. 업계는 내년을 기점으로 생성형 AI 콘텐츠 시장 지배자가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윤철 서울대 경영학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는 “앞으로는 더욱 많은 AI 기반 특성화 모델이 나타날 것이며, 그 품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영화, 광고뿐 아니라 맞춤형 콘텐츠 등에도 AI 모델을 적용하면서 상업시장은 물론 개인 생활사까지 AI 콘텐츠가 도입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특화된 모델에 있어서는 한국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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