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K팝, 선결제, 키즈버스 등이 동원된 이른바 'K시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AFP는 국회 앞에서 20만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서울 경찰관의 말을 전하며, 광화문에서는 수천명이 탄핵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 역시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벌어지는 시위 상황을 전하며, 광화문 탄핵 반대 시위의 경우 "시위자 대부분은 노인이었으나 젊은 사람들도 몇명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이날 시위에도 K팝 응원봉과 기발한 문구가 쓰인 깃발 및 선결제 등이 등장한 한국의 시위 문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닛케이아시아는 "한국의 계엄령이 청년들을 K팝 야광봉과 함께 거리로 이끌었다"고 전했고, BBC는 '전국공주연합',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등 창의적 문구가 쓰인 깃발을 들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을 조명하며 이같은 시위 문화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오늘은 가장 추운 겨울날 중 하루일 수도 있겠지만 수천명의 시민들이 국회 가까이 모이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명 연예인들이 시위자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선결제한 것을 전하며, "'선결제'라고 불리는 이 행동이 지지를 표하는 K시위의 주요 특성이 되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소녀시대 유리와 아이유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시위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무료로 먹거리와 핫팩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BBC는 국회 앞에서 영유아 아이를 둔 여성 시위자를 위한 '키즈 버스'를 준비한 한 시위자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시위대 반응을 전했다. AFP에 따르면 탄핵 찬성 시위에 참석한 유 모씨는 "윤(석열)이 오늘 탄핵되지 않는다면 다음주에도 올 것"이라고 말했고, 김 모씨는 "탄핵은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탄핵 찬성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를 5시간이나 타고 왔다는 장 모씨는 "윤석열은 노동자들을 죽여왔다"며 "지금 국회의원들은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윤(석열)이 탄핵되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