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가 양사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차량과 전기차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외신, 관련업계 등을 종합하면 현대차와 BAIC는 양사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달러씩 모두 10억9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로이터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같은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현지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약 25만대로, 2016년(114만대)의 20%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이 판매량 급감의 결정타로 분석된다. 올해에는 지난 10월 말까지 13만73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 사업 재조정을 통해 중국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가운데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초 충칭 공장까지 처분했다.